본 아이덴티티 보러가기
줄거리
《본 아이덴티티》(2002)는 더그 라이만 감독이 연출하고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액션 스릴러 영화로, 로버트 러들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영화는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이후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 등으로 이어지는 본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시작됩니다. 한 어부가 바다에 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구조하게 됩니다. 남자는 당시에 등과 엉덩이에 총상을, 등에 작은 캡슐이 박혀 있었습니다. 캡슐 속에는 스위스 은행의 계좌 번호가 적혀 있었고, 이를 단서로 남자는 스스로의 정체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 그는 은행에서 자신의 계좌를 확인하고, ‘제이슨 본’이라는 이름의 여권을 비롯한 여러 개의 신분증, 현금, 그리고 권총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합니다.
본이 은행을 빠져나오자 경찰에게 체포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본은 놀라운 신체 능력과 전투 기술을 발휘해 경찰을 따돌리고 도망칩니다. 자신이 단순한 일반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CIA가 파견한 요원들을 피해 다니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독일에서 머물고 있던 여행객 마리 크루츠(프랑카 포텐테)를 만나게 되고, 돈을 주고 그녀의 차를 빌려 파리로 향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지만, 본을 제거하려는 CIA의 추격이 시작됩니다.
본은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며, 자신이 CIA의 비밀 작전인 ‘트레드스톤’ 소속의 킬러 요원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암살자가 아니라, 트레드스톤의 지시에 따라 특정 타깃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기억을 잃기 전, 그는 아프리카 지도자인 은용바를 암살하려 했지만, 그의 가족 앞에서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작전을 실패한 후 공격을 받아 바다에 빠지게 된 것이였습니다.
CIA 내부에서는 본이 작전을 실패하고 사라지자 그를 제거하기 위해 암살자들을 보냅니다. 하지만 본은 CIA에서 보낸 암살자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트레드스톤의 책임자인 코클린(크리스 쿠퍼)에게 연락해 진실을 캐묻습니다. 결국 본은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더 이상 살인자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 후 CIA와의 연을 끊고 사라집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리와 함께 그리스의 한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배경
스파이 액션 영화지만, 기존의 전형적인 첩보 영화와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 기존 007 시리즈처럼 화려한 액션보다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액션을 선보입니다. 특히 핸드헬드 카메라 촬영 기법을 활용한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은 이후 본 시리즈뿐만 아니라 다른 첩보 영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유럽을 배경으로 한 로케이션 촬영이 돋보이며,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에서 벌어지는 추격전과 액션 장면들이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 또한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도덕적 갈등과 내면의 변화를 겪는 심리적 요소도 중요한 이야기의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 제이슨 본(맷 데이먼):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남자입니다. 뛰어난 전투력과 정보 분석 능력을 지닌 CIA 킬러 요원이었지만,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인물입니다.
• 마리 크루츠(프랑카 포텐테): 독일 출신의 방랑 여행자. 본을 우연히 만나고 그와 함께 도망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 알렉산더 코클린(크리스 쿠퍼): CIA의 트레드스톤 프로그램 책임자. 본이 사라지자 그를 제거하기 위해 암살자들을 파견하지만, 결국 본에게 당하고 맙니다.
• 워드 애벗(브라이언 콕스): CIA 고위 간부이고 트레드스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인물로, 본의 존재가 위협이 되자 코클린을 압박하는 인물입니다.
• 프로페서(클라이브 오웬): 본을 추적하는 CIA 소속의 킬러이고 본과의 치열한 대결 끝에 사망합니다.
총평
《본 아이덴티티》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정체성을 잃은 한 남자가 자신의 과거와 싸우며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이야기입니다. 기존 첩보 영화와 달리 감정을 배제한 냉혹한 킬러가 아니라, 살인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주인공을 내세운 점이 독특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현대적인 첩보 영화의 방향성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현실적인 액션, 감정선이 살아 있는 캐릭터 등은 이후 본 시리즈뿐만 아니라 《007 카지노 로얄》 같은 영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맷 데이먼은 이 영화를 통해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본 시리즈는 이후에도 성공을 거두며 현대 첩보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